▶RT중재란?
:부모나 교사를 비롯한 어른이 일상생활에서 아동과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최대화하여 아동의 인지, 의사소통 및 사회정서 발달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 RT중재자가 진행중인 사례 중 육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공감하실 수 있는 내용 공유해봅니다.
엄마는 육아로 인해 너무 지쳐 있었다.
엄마가 되기 전 자신이 해 왔던 일들, 쌓아왔던 경력들이
'엄마'가 되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뚝 하고 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오늘 집으로 방문을 해서 아이와 엄마를 만났다.
3번의 화상 진행으로 그나마 엄마와 아이가 표정을 찾긴 했지만
화상의 한계가 있어서 그동안 화상으로 했던 것들을
실제로 중재자가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을 엄마가 관찰하도록 하고
아이의 변화를 느끼도록 했다.
낯선 사람의 방문에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던 아이
과자를 가지고 먹다가 장난을 쳤다.
옆에서 나도 함께 아이처럼 과자로 놀았다.
(나중에 엄마가 하시는 말이 이렇게 과자를 가지고 바닥에서 놀아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ㅠㅠ)
아이가 자신과 똑같이 '거울'처럼 하는 나를 살짝 쳐다보더니
평소에 좋아하는 창가에 뛰어갔다.
나도 아이 옆으로 뛰어갔다.
아이는 창밖에서 펼쳐진 자동차들이 오고 가는 모습을 보며 폭풍 옹알이를 했다.
나도 옆에서 같이 폭풍 옹알이를 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지만, 나름 레미콘, 버스. 트럭 등을 구별해서 발화를 하고 있었다.
옆에서 이런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가 놀라셨다.
원래 낯선 사람 옆에서는 소리도 안내는 아이인데
오늘을 다르다고......
반응이 정말 중요함을 진하게 느끼셨다고 하셨다.
엄마에게 질문했다.
"왜 육아가 힘들었나요?"
질문을 들은 엄마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고였다.
힘들게 가진 아이인지라 처음에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는데
자신이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멈춤'이 된 것 같아 너무 허무했다고.
그리고 이런 시간이 지속되면 나중이 다시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그동안 자신이 계획한 대로 너무나 열심히 살았는데
엄마가 되면서 계획과는 다른 삶들이 펼쳐지는 것 같다고.
아이를 기르면서(육아)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아이 때문에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한다고.
엄마 이전의 경력만 생각한다면 멈춤일 수 있으나
한 인간의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엄마'가 되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폭은 넓어지고 깊이는 더 깊어지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물론 이 대화 속에는 나의 경험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 엄마가 되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버리고...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고.
그런 시간들이 흘러 지금의 내가 있고
유니 엄마를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중재를 마치며
지금의 너무나 힘들게 느껴지는
육아(育兒)의 시간은 결국 육아(育我)의 시간임을 알려드리고
유니랑 빠이빠이를 했다.
[출처] 육아(育兒)는 결국 육아(育我)입니다.|작성자 ONM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