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스마트기기)의 유혹에서 탈출

최진희(유아특수교육학박사)

서초한우리조기개입연구소부소장

조지워싱톤대학객원연구

 

경험을 통해 스마트기기(핸드폰, 타블렛, 컴퓨터, TV )의 유혹에 이끌린 영아의 손과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스마트기기 환경에서 살고 있는 부모에게도 어려운 과제이다. 이번 글은 단순하게 적절한 조언을 제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구체적인 지원단계를 설명하려고 한다.

    몇 년 전에 20개월 된 영아를 평가하고, 조기개입 주서비스제공자로 가정방문을 하였다. 부모의 걱정은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TV와 타블렛, 핸드폰 (스마트기기)이 주 놀이도구이고, 움직임이 굉장히 많았다. 아이의 이런 스마트기기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조언을 부모에게 하였다. 아이의 강한 부정적 반응에 부모는 굉장히 곤욕스러워하고, 몇 분을 못 넘기고 다시 핸드폰을 내주었다. 반복된 몇 주가 지난 후 (사실 방문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서로에게 거북한 시간이었다), 아이가 자폐성향이 있다는 전문의의 소견과 함께 모든 스마트기기의 사용을 금지하라고 처방을 받았다. 부모의 결단으로 TV 가 꺼지고 스마트기기가 없어진 뒤, 아이의 관심이 가족에게 가고 있고, 소리가 많아졌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아이가 커지면서는 더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에 이런 결단을 내렸다고 부모는 이야기하였다.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바람직하지 않은 식생활습관이 나의 건강을 서서히 망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장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무감각해진다. 가끔씩 건강에 좋은 정보를 듣고 이것저것 해보지만 오래가기가 힘들다. 더 나빠져서 회복이 어렵게 되기 전에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활습관을 고치려면 계획과 노력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영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의 부작용을 줄이도록 부모에게 좋은 조언을 할 수 있다. 인터넷에도 수없이 많이 있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문제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부모와 계획을 같이 세우고, 진행사항을 같이 평가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아래 내용은 영아가 스마트기기의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부모를 도와주는 체계적인 방법이다.

 

1. 인식하기

스마트기기와 관련된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부모가 스스로 문제의 중대성을 

인식할 수 있는 활동 계획

-관련된 글이나 웹사이트 제공(지난 번 글 참고),

-서비스제공자의 경험(영아의 스마트기기사용 관련) 나누기 등

? 두뇌 체험하기-영아두뇌가 어떻게 발달하는지의 설명

, 강아지(실물이나 장난감)를 보았을 때 엄마 두뇌에서 일어나는 반응과, 그림이나 동영상의 강아지를 보았을 때는 두뇌의 반응을 생각해보기. 실제 강아지에 대한 경험이 없는 영아가 동영상을 보았을 때 두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생각해보기.

설명: 3D(입체) 강아지의 형상이 양 눈동자에 평면적 형상(2D)으로 먼저 맺힌다. 이 형상이 두뇌 안의 많은 세포연결 활동을 통해서 다시 입체적인 형상(3D)으로 인식되고 강아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이에 대한 감정적 평가도 같이 발달한다.

하지만 동영상의 평면적 자극은 영아의 두뇌에서 평면적 형상(2D)에 그냥 머무르게 된다. 강아지에 대한 경험이 없는 영아에게는 그림은 시각적 자극으로 그치게 된다(부모가 옆에서 이야기해주고 상호작용을 하면 달라지지만). 동영상의 시각. 청각적 과잉 자극은 두뇌의 다른 부분을 연결시키는 활동을 막는다. 영아기에 동영상을 볼 때는 인지, 정서, 언어적 발달을 일으키는 두뇌부분의 활동이 제한된다.

 

2.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영아의 습관이나 형태를 알아보기

- 영아가 언제 사용하는지, 얼마나 오래하는지, 어떤 것을 보는지를 알아본다.

- 부모가 언제 영아에게 스마트기기를 주는지에 대한 정보도 계획을 세울 때 유용하다.

- 부모가 얼마나 많은 시간 영아가 보는데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지도 알아본다.

<1> 스마트기기 사용 기록표

날짜:

(경우)

사용하는 시간

보는 내용

스마트기기

밥 먹일 때

30  3번

뽀로로

핸드폰

엄마가 부엌에서 일할 때

40

만화(형이랑)

TV

걷기 시킬때

10

 

타블렛

엄마 운전할 때

1시간 30

뽀로로

핸드폰

엄마가 콤퓨터 사용할 때 

1시간 

 

타블렛 

전체 시간

4시간 50

 

 

 

3. 부모가 스마트기기를 통제하기 어려움 상황에 대한 의견 듣기

    각 아동마다 각 가정마다 다 다른 상황에서 살고 있다.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의 어려움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고 해결방법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해야한다.

<2>통제가 가능한 때와 어려운 상황

스마트기기 없이 통제가 어려울 때

통제가 가능할 때

카시트에 안 앉으려고 울고 몸을 비틀 때

형이 블록 못 만지게 할 때, 울지만 형이 다른 장난감 주면 그침

 

 

 

 

 

4. 전략세우기

    앞서의 스마트기기 사용 기록과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상황, 가장 어려움 시간 등의 기록을 먼저 검토한다. 영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부모와 같이 생각한다. 다음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이다.

1) 모범 보이기

        - 아이와 노는 동안, 같이 식사하는 동안, 부모나 가족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옆에 두지 말고 높은 곳이나 방안에 둔다. 아이가 부모가 자신에게 완전히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기를 앉고 수유/우유를 먹일 때는 절대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 범위이며 또한 정서적인 부작용이 크다.

2) 사용시간 줄이기

       스마트기기 사용을 전혀 못하게 하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어떤 부모나 영아의 경우 이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형제나 다른 가족이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 힘들다.

   (1) 스마트기기를 없앴을 때, 아이로부터 큰 저항이 없을 만한 시간이나 활동을 찾는다.

          예를 들어, 밖에 나가기를 좋아하는 경우,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은 없앤다. 아이가 찾으면, 밖으로 나가는 것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이야기를 하거나 활동을 한다. “놀이터 갈 꺼지?, 뭐 신을까?, 신발 찾아와, 엄마 가방 안에 기저귀 넣어

   (2) 점차 스마트기기 없는 시간을 늘려간다.

       TV의 유아프로그램 보는 시간을 점차 단축한다. 30분짜리를 하나 보았다면 더 짧은 것을 찾을 수 있다. 아니면 20분 보고나서 뽀로로가 빠이 빠이 하는 시간이야. 내일 또 너 보러 올꺼야라고 말하면서 미리 계획한 다른 활동으로 아이의 관심을 돌린다. 아이가 울고 강하게 반응을 해도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고 안아주거나 또는 무시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3)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핸드폰, 컴퓨터를 영아의 손이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TV는 전원을 빼둔다. 컴퓨터나 핸드폰을 없애기 힘든 경우 제어판계정을 통해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도 있다. 스마트기기사용을 조절하는 앱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3) 스마트기기를 대신할 수 있는 활동 찾기

(1) 가족이 같이 하는 활동을 찾는다.

           가족이 같이 있는 시간에 부모와 같이 놀면서 스마트기기에서는 받을 수 없는 사회적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는 놀이를 찾는다. 영유아 활동 서적이나 인터넷에도 많이 나와 있다. 가족이 쉽게 할 수 있고 영아가 관심 있을 놀이를 찾는 것에 전문가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각, 청각, 움직임 등 감각적 자극을 통한 활동을 이용할 수 있다. 같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 등

(2) 혼자서 놀 수 있는 것을 가르친다.

           혼자서 심심해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노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심심한 감정을 느끼고, 아이가 스스로 놀 것을 찾는 것도 두뇌가 일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질지는 여러 가지 다른 장난감이나 활동 등을 제시해보면서 알아볼 수 있다. 스마트기기가 없었을 때, 또는 부모가 어렸을 때 무엇을 가지고 놀았는지 생각해볼 수도 있다. 집안에 있는 사물들이 장난감이 될 수도 있다. 적절한 장난감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다시 쓸 예정이다.

4) 일상생활 안에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규칙 만들기

       반복된 일상의 규칙은 영아뿐만 아니라 인간의 습관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