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궁금증
Q. 우리 아기, 겁이 많은 아이일까요?
우리 아기는 12개월 된 남자아기로 새로운 물건을 접할 때 손가락으로 건드려 본 후에야 비로소 손을 대고 어떨 때는 보기만 합니다. 시어머님이 조심성이 많은 거라고 말씀하시지만 호기심이 부족한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겁이 많아서일까요?
A. 겁이 많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물을 탐구할 때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아기입니다. 의심이 많거나 꼭 확신을 해야만 신뢰를 하는 기질을 가진 아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기가 심리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가 적극적으로 탐구하도록 강요하지 말고 아기의 행동을 잘 관찰하세요. 스스로 주변을 탐구할 시간을 충분히 주면 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적응시간이 빠른 아이들과 늦는 아이들이 있듯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도 아이들의 타고난 기질에 따라서 시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Q. 아이가 고집이 너무 세요.
15개월 된 여자아이 엄마입니다. 11개월 때부터 걸었고 운동량도 많아 낮잠 자는 1~2시간을 빼곤 종일 바쁘게 보냅니다. 말을 잘 따라하지는 않고 뭐라고 중얼거리기는 잘합니다. 3개월 전부터 또래 아이들과 기구놀이도 하고 엄마와 함께 공작놀이도 하는 곳에 다니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너무 산만해 걱정입니다. 또래 아이들을 보면 반가워하고 새로운 장난감이나 놀이기구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데, 다른 아이들과 함께 앉아서 선생님과 놀이를 하거나 미술놀이를 하는 시간이 되면 잠시도 못 앉아 있고 벌써 다른 장난감으로 관심이 가 있습니다. 이때 다시 데리고 오려 하면 오지 않겠다고 고집도 피우죠. 모두 모이라고 해도 오지 않으려고 하고 놀이를 하다가도 계속 뜻대로 안될 때는 심하게 투정을 부립니다. 떼쓰고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다른 사람의 행동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기질의 아기인 것 같습니다. 이런 아기들은 항사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상대방의 반응에 별로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기들에게는 어린이집이라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놀이활동은 없지만 먹는 시간에 모두 먹는 모습을 보고, 잠자는 시간에 모두 자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을 의식하고 모방학습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놀이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 시간만 진행되고 참석한 아기와 엄마들의 수까지 합치면 너무나 많은 사람이 함께하기 때문에 아기 입장에서는 어떤 행동을 모방해야 할지 모르므로 전혀 주변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어린이집에서 매일 3~4시간 이상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이 있을 때 모방학습 효과는 크게 나타납니다.
Q. 손을 잡는 것을 싫어해요.
우리 아기는 12개월 하고 열흘이 지난 남자아기입니다. 첫발을 뗀 지는 며칠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손을 잡길 싫어해요. 악수를 하는 것도 11개월쯤 되어서 겨우 했습니다. 악수를 하자고 하면 손을 잘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손을 잡고 두어 번 흔들고는 잽싸게 뺍니다. 블록 쌓기나 볼펜을 쥐고 동그라미 그리는 것을 가르치려면 엄마가 아기 손을 쥐고 같이 해야 하는데, 손을 같이 쥐고 무엇을 하려고 하면 얼른 손을 뺍니다. 그래도 무얼 가르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A. 아기들에 따라서 스킨십을 매우 싫어하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엄마의 손을 뿌리치는 것은 엄마를 뿌리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제공하는 피부자극에 대한 거부반응입니다. 피부자극에 예민한 아기들은 아기의 입장을 존중해서 손을 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는 심리적으로 엄마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피부자극에 대한 거부반응인데, 이를 존중하지 않고 자꾸 손을 만지면 엄마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엄마가 아기 앞에서 블록을 쌓는 놀이를 하거나 연필을 쥐고 낙서하는 모습만 보여주어도 아기는 머릿속으로 엄마의 행동을 입력시킬 수 있습니다.
[출처] 김수연, 김수연의 아기발달백과, 222, 223페이지